- 인사비리 적폐 척결 의지 보이지 않는 이춘희 시장 실망스럽다
[기자수첩] 이춘희 시장 터키 방문이 중요한가
행정수도 개헌안 등 현안업무 총력 기울일 때
[세종인뉴스 기자수첩/김부유 기자] 세종시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터키 앙카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세계행정도시연합(World Administrative Cities Association WACA) 창립총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터키 앙카라와 우호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고 한다.
세종시는 지난해 착공 10주년 출범 5주년 국제포럼을 개최하면서 세계 행정도시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방향을 모색키 위해 터키 앙카라 등 5개국과 연합체 구성을 논의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는 이 시장과 엄정희 건설교통국장, 김현기 정책기획관 등 7명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세종시청측은 밝혔다.
그러나 위 세종시청의 발표를 보면서 기자는 이춘희 시장의 뜬금없는 터키 방문이 의아스러웠다.
세종시의 현안업무가 산적하고 특히 이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세종시는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이라는 표어를 지난 1년 내내 부르짖으며 세종시비를 무려 7억 7천만 원을 쓰면서 28만 세종시민의 염원을 완성시킬 책무가 있음을 소홀히 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감마저 들었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열린 전국 17개 시·도시지사협의회 및 국가균형발전 비젼 선포식에 참석 하면서 국민개헌안에 자치분권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세종시민 더 나아가 충청권 모두의 염원인 “행정수도는 세종시”라는 명쾌한 의지를 밝히지 않아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이후 이춘희 시장의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부족한 의지를 보완이라도 하듯 지난 2일 의총에서 개헌안에 행정수도 문제를 당론으로 넣기로 했다지만, 여·야간 합의가 없다면 개헌안이 무산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야당 지도부를 만나 행정수도=세종시 라는 당위성을 홍보해도 모자랄 귀중한 시간을 굳이 터키를 방문하는 것이 세종시를 위한 여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터키행에 대한 의문은 또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가장 강력한 국정기조의 하나로 내세운 것이, 특권을 이용한 반칙 과 공공기관 인사비리 적폐 척결이다.
이런 반칙을 이용한 특권 적폐에 대해 지난달 29일 정부는 합동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행정중심 도시, 노무현의 꿈이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이춘희 시장 취임 후 서둘러서 만든 공공기관 3곳에서 인사적폐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 인사 적폐는 이춘희 시장 임기 3년 안에 발생한 일이고 특히 이 시장이 주도해서 만든 공공기관이 자리도 잡기 전에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인사비리가 과연 그 안의 일부만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인지 의문이다.
인구 28만의 세종시에서 세종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운영비와 급여를 받는 공공기관 대부분 이춘희 시장과 이해찬 의원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임원진들이 꾸려져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다.("세종시 억대 연봉 누가 받나" 본보 기사 참조)
이런 가운데 세종경찰서는 급기야 이들 공공기관에 대한 수사의 칼을 뽑아들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고 있다. 그중 세종도시교통공사의 인사비리 관련자 일부는 이미 검찰에 불구속 기소가 이뤄진 가운데 이 일의 법적 책임은 없다지만 이춘희 시장이 한가롭게 터키를 방문해 법적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으로 의심되는 “행정도시 협력 MOU"를 이행하기 위해 부하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터키를 5일간 방문 하는 것은 28만 세종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우가 들기에 충분하다.
이춘희 시장은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에, 28만 세종시민의 수장으로 인사비리 적폐에 대해 먼저 정중하게 세종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이제라도 자신의 측근들을 세종시청 비서실과 공공기관에 채용한 것이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원점으로 되돌려 공정한 인사를 실현 시켜야 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 이것이 명품 세종시의 모습임을 이 시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이 먼저인 세상” 국가균형발전의 선도 도시 세종시를 원한다면 이춘희 시장은 이제라도 터키행을 취소하고, 시민앞에 사죄하고 만나기 쉬운 같은 당 정치인과 홍보용 사진만 찍지 말고, 야당 지도부를 만나 “국민개헌안에 행정수도=세종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행정수도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뜻이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