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개구리 서식지확대 논란의 "세종 중앙공원"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선택한 신도시 시민들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면적 확대로 시끌
▲ 세종 신도시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면적 관련 지난해 공청회 모습(자료사진=세종인뉴스) |
[세종=세종인뉴스] 차수현/기자= 세종시 신도시 한복판에 건설되고 있는 중앙공원의 금개구리 보전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두고 시민단체 간에 첨예하게 대립해 온 이 문제는 4.13 총선이 끝난 후 지난 3일 개발의 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과 토지공급자인 LH, 세종시청 관련 공무원들, 시민모임 등 당사자들의 금개구리 모니터링 방식을 두고 회의를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시작되자마자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예정된 회의는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주관해 건설청 2명, LH 2명, 세종시 3명,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3명,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 3명 등이 오는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금개구리 모니터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협의회였다.
▲ 세종시민참여연대 상임대표 효림스님 등을 비롯해 참여시민연대 회원들로 구성된 세종생태 도시민연합 회원들(자료사진) |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3월 16일 1·2구역을 포함한 세종시 중앙공원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의 본안 협의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시민모임이 생기고 공청회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논의가 있었고, 지난 3월 11일 건설청에 중앙공원 내 경작금지를 내용으로 한 서명지 5670장을 전달했음에도 자신들을 기만하고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고 이 결과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부터 세종시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세종시닷컴’에 올라오고 있는 중앙공원에 대한 논란의 게시글들
▲ 세종시 최대 카페중 하나인 세종닷컴 게시판에 올라온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확대에 따른 반발 글들(사진=세종닷컴 화면) |
이러한 내용이 지난 4일 세종시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세종시닷컴’을 통해 알려지자 해당 게시판에는 건설청장과 세종시장 그리고 이해찬 국회의원과 심지어 세종시의원들까지 성토하는 수많은 게시글과 댓글들이 올라와 현재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중앙공원 문제는 2단계 추진지역에 금개구리 보호 습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강건너 불구경 하시듯 외면 하면 강건너 논바닥 구경 합니다' 라는 글을 올린 시민(사진=세종닷컴 홈페이지 화면) |
지난 4·13 총선에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각 정당의 후보들은 중앙공원 개발 방식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박종준 후보·더불어민주당의 문흥수 후보 등은 중앙공원은 원안대로 개발해야 된다는 공약으로 신도심 민심을 자극했었다. 그러나 신도심 유권자들은 중앙공원 금개구리서식 면적을 확대하려는 의견에 귀를 기울고 있던 무소속의 이해찬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지난 3월 환경부의 1·2구역을 포함한 세종시 중앙공원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의 본안 협의를 통과했다는 사실은 이미 예견 되었던 일이었다.
통상 지역 시민들의 주요 현안이었던 사업에 대해 환경부나 행복청이 당시 6선 현직 국회의원이었던 이해찬 의원에게 위와 같은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 등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주요 인물들이 “세종생태도시 시민협의회”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세종시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일로 미루어 볼 때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 확대는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로 보여진다.
▲ 세종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 확대 논란의 중앙공원 예정도(자료이미지) |
국책개발 사업은 그 시행과정에서 당초의 원안 설계를 권력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자들의 욕심으로 수시로 설계를 변경하는 일들이 다반사다.
세종시 원안사수를 외치며 싸우고 투쟁하던 이들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의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과 그 권력에 기생해 먹고 살길을 만들고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그들끼리만의 소수 세력들과 중앙공원 원안사수를 주장하는 신도시 시민들의 갈등에 대해 특히 신도시 유권자의 강력한 선택으로 당선된 이해찬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세종시 행정의 수장인 이춘희 시장과 민의를 대변하는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책임 있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면적 확대에 대한 결정적인 향방의 키는 7선 이해찬 의원이 쥐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이 의원의 최종 결정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