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혜리 세종무용단을 찾아서
세종시에 가면 태평무를 볼 수 있다
(주)유혜리 세종무용단을 찾아서
▲ (주)유혜리세종무용단 태평무를 추는 단원들 |
[세종 = 세종인뉴스] 임우연 기자 =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이다. 이 춤이 가지고 있는 장단의 다양성과 섬세한 발 디딤새를 이용한 아름다운 자태 그리고 섬세하고 우아하며 절도있는 손놀림은 다른 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춤만의 독특한 멋이다.
명무(名舞) 명고(名鼓)였던 근대 무용의 아버지 한성준옹이 경기도 당굿에서 행하여진 무악(舞樂) 무무(巫舞)의 정수를 한데모아 독립된 춤으로 체계화시켰다.
음악은 낙궁장단, 터벌림, 올림채, 도살풀이가락의 경기무속장단으로 다른 춤에 비해 복잡하고 까다롭다. 장단을 충분히 알아야 그 맛을 살릴 수 있다.
춤은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우아한데, 겹걸음, 따라붙이는 걸음, 잔걸음, 무릎들어 걷기, 뒤꿈치찍기, 앞꿈치꺽고 뒤꿈치 디딤, 뒤꿈치 찍어들기, 발옆으로 밀어주기 등 발디딤의 기교가 섬세하고 다양하다. 장단과 발디딤이 현란한 멋을 보여주지만 상체의 호흡은 절제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성준의 태평무는 한영숙류와 강선영류가 다르게 전승되고 있다. 강선영류는 활옷을 입고 한삼을 끼고 추다가 상궁이 받아들면 당의를 입고 추며, 퇴장하면서 끝이 난다. 율동이 큰 편이고 화려하다. 한편 한영숙류는 처음부터 당의만 입고 추며 한삼을 끼지 않고, 마지막 포즈로 무대에서 끝을 맺는다. 강선영류에 비해 담백하며 조금 더 절제되어 있다.
▲ 한영숙류 태평무를 사사하여 후진들을 양성하는 유혜리 단장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에는 많은 문화예술 단체들이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세종시가 광역시가 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늘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종시에 자리를 잡기 위함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에 일찌감치 뿌리내린 문화예술 단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예술단체로는 드물게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세종시에 등록하여 후진양성을 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주)유혜리세종무용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유혜리세종무용단의 유혜리 단장은 성균관대학교·대학원을 나온 재원으로 태평무 한영숙류의 춤을 사사받고 있으며, 현재 벽파춤 연구회 사무차장과 중부대학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유혜리 단장은 11세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많은 작품을 공연하는 등 세종시에서 문화예술 희소분야의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이다.
▲ 서울대학교 졸업 후 각종 공연활동을 하며 유혜리 단장에게 태평무를 사사하고 있는 안효정 |
설명절을 맞아 기자가 찾은 유혜리세종무용단은 공휴일인 토요일임에도 태평무를 익히고자 무용단을 찾은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유혜리 단장과 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무용단에서 만난 제자들 중 안효정(29세)씨는 충북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상당한 기량을 선보였다.
함께 무용을 하고 있던 차예지·박중희·최인정씨 등 역시 무용단에서 유혜리단장의 지도를 받은 지 꽤 오래된 제자들로, 유 단장은 이들 제자들에 대해 “태평무를 비롯 한국전통춤은 춤사위가 어렵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춤에 대한 표현력을 보이려면 제법 오랜 기간을 수련해야 되는 힘든 과정인데 잘 배우고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세종시에 가면 태평무를 볼 수 있다. 세종시가 문화예술 융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의 근원은 바로 이들 예술인들의 노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세종시문화예술 보급을 위해 유혜리 단장에게 공부를 배우고 있는 안효정 단원 |
임우연 기자 lms70032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