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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의 세종시 정치현장, 최민호 시장 단식을 끝내는 호소문

기사승인 2024.10.11  20: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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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끝내며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세종인뉴스 차수현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은 지난 6일(일)부터 세종시의회(의장 임채성) 예결위원회에서 최 시장의 공약 사업이었던 국제도시정원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에 대해 전액 삭감을 의결하고 관련 추경예산안을 부결시키자 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예산안 통과를 위해 호소를 하며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최후의 수단인 단식이라는 극한 방법을 통해 예산안 통과를 호소했다.

최 시장은 국비지원 사업을 결정 짓는 마지막 날인 11일 세종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기다리다 예산안 통과가 불발되자 결국 단식을 중단하고 구급차에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종시의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14억118만원)과 '빛축제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재단 관광 활성화 지원금'(6억원) 등 총 20억118만원이 담긴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전액 삭감 의결했다.

세종시의회는 전국에서 광역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석수가 여소야대인 유일한 지방자치단체로 여당인 국민의힘 시의원 의석수가 7명,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13명으로 국회의 상황과 비슷한 구조이다.

아래는 최 시장의 대시민 호소문이다.

존경하는 39만 세종시민 여러분!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입니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곡기를 끊고 세종시 미래에 대한 절실함으로 온 마음을 다해 호소해 온 저를 걱정해 주시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국제정원도시 박람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신 시민들과 박람회 참여를 위해 오늘도 땀흘려 일하신 화훼·정원 농가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제가 단식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중앙부처에서 승인한 국제행사의 준비 예산을 애매한 이유로 부결한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잼버리 사태 이후 지자체에서 국제행사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졌습니다.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 기재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거쳐 국비까지 반영된 박람회의 준비 예산을 경제성, 재정난, 시급성 등의 이유로 부결한 것은 너무나 이례적인 일입니다.

▲둘째, 개최 시기가 지방선거와 겹쳐서 안 된다는 것은 너무 지엽적이고 편협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26년 4월은 비록 선거가 있지만 이듬해인 27년 150여 개국 1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세종을 찾고 폐회식이 중앙공원에서 열립니다.

국제정원도시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우리 시로서는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제가 시민들께 직접 박람회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드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대화와 협치에 부응하기 위해 TV토론도 수락하고 대시민 공개 토론회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시의원 한분 한분께 성심껏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음에도 예산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시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열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이 끝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세종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발전 동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박람회에 조직과 국비를 승인해 준 중앙정부, 업무협약을 맺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시의회에서 승인해 투자된 시비 10억은 매몰비용이 되고,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도 이제는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 온 공무원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은 미루어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종시의 미래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시장으로서 이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또한, 민주당 시의원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 시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스스로의 소신과 진실을 외면하며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 점이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세종시의 발전 방향을 다시 수립하겠습니다.

세종시가 자족 기능을 확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찾고 만들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다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이날 오전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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