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사회 학습분량, 국어의 흥미유발 부족 현장지적 많아
교육부 초등 국정도서 적절성 설문조사 결과, 부정 응답 많아
이은주 의원 “분량과 흥미는 중요한데, 교육부는 현장 지적 새겨야”
[세종인뉴스 임우연 기자] 초등학교 국어교과서가 흥미 유발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많았다. 국어와 사회 교과서는 학습분량에서 부정 답변이 많았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받은 교육부의 <초등 국정도서 적절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어교과서 관련하여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유발하는데 효과적이다” 여부에 대해 교사들의 41.90%는 부정 답변을 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를 합한 것으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합한 긍정 답변 32.18%보다 많았다.
새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국어교과서를 두고, 교사들은 흥미유발에 부족한 지점 있다고 본 것이다.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했는데, 흥미 유발이 부족한 교과서라는 현장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자기주도학습능력이나 문제해결력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학교교육에서 동기와 흥미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러모로 꼽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학습 분량의 적절성에서는 국어와 사회 교과서가 박한 점수를 받았다. 국어는 부정 답변이 39.35%로 긍정 답변 38.19%보다 많았다. 사회는 39.81%의 부정이 36.34%를 능가했다. “교과서의 학습 분량은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적절하다” 여부에서 두 과목이 교육전문가들의 식견에 들지 못한 것이다.
새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한 점에 비추면 아쉬운 대목이다. ‘무거운 책가방’의 오명이 여전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다른 영역들이나 과목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는 긍정 답변이 많았다.
조사는 초등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등 5개 과목 교과서에 대해 8가지 영역을 물었다. 영역은 △학습 분량, △학습동기 및 흥미 유발, △난이도, △실생활 연계, △자기주도학습, △디자인과 삽화, △교육과정 정합성, △교사 지도자료다. 교육부 ‘교과용도서 개발 및 보급’ 사업의 성과지표다.
설문은 2019년 11월 12월부터 27일까지 이루어졌다. 유층비례 군집표집 방법에 따라 전국 73교의 5~6학년 담임교사와 그 학년 각 1개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했다. 교사 432명, 학생 2천 37명, 학부모 1천 106명이 답했다.
교육부는 <2019회계연도 성과보고서>에서 “학생, 학부모의 응답은 긍정적이나, 교사의 응답이 일부 부정적”이라며, “‘흥미 유발’ 부문에서 교사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낮게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이은주 의원은 “선생님들이 새 초등 교과서의 몇몇 과목에 대해 학습분량은 많고 동기와 흥미 유발은 적다고 지적했다”며, “현대교육이나 미래교육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부정 응답이 많았다. 교육부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발한 교과서의 적절성을 살펴보는 것은 좋은 시도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보완해서 유익한 교과서를 만들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초등 국정교과서 개발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49억 5천만원이 쓰였다. 심의와 현장적합성 검토까지 도합 167억 8천여만원이다. 교과서는 2015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2017년 1~2학년, 2018년 3~4학년, 2019년 5~6학년 등 단계적으로 보급되었다.
성과지표 ‘초등 국정도서 적절성’에 따른 설문조사는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2020년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임우연 기자 lms70032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