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칼럼]자기장(磁氣場)의 원리

기사승인 2017.01.16  03:06:25

공유
default_news_ad2

- 새해에 읽어보는, 수연(水然)칼럼

자기장(磁氣場)의 원리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모든 생명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생명을 영위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흔히 자기 신념이 투철하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생각만큼 쉽사리 자기가 처한 환경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지 않다.

   
▲ 수연(水然)칼럼니스트

현대 물리학에서도 모든 존재는 어떤 자기장에 들어가게 되면 자기(磁氣)의 영향으로 자기권의 반경 내에서는 그 자력에 의해 존재의 활동성이 정해지고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개체는 자기 독립성을 잃고 전체적 상황에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대구 지하철 화재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비디오카메라에 잡힌 것을 본 적이 있다. 출근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몇 명의 승객들이 막 출발하고 있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 간신히 차에 올라탔는데 그 차가 바로 죽음의 열차였다.

그 지하철에는 선한 자, 악한 자, 잘 난 자, 못 난 자, 남녀노소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다 타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일단 그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은 모두 한꺼번에 유명(幽冥)을 달리하였다. 버스 교통사고나 항공기 추락 사고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도시 공간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시 공간이 형성하는 자력에서 일정 부분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도시에서 청정한 삶을 한 번 살아보겠다고 아무리 굳건한 결심을 하든, 고요한 밀실을 만들어 나를 고독하게 가두어본들 도시공간의 이 끝없는 탐욕과 무한 경쟁의 도가니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도시를 떠나 산속이나 바다에 가면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고 영혼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도시의 자기권에서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다.

자기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간 자기장이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내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속적인 사람들에 둘러싸이면 나도 세속적이 되고, 종교적인 사람들에 둘러싸이면 나 또한 종교적인 사람이 되어 있다.

   
▲ 어느 날 문득 도시를 떠나 산속이나 바다에 가면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고 영혼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도시의 자기권에서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다.(사진=세종인뉴스)

악인들 사이에 내가 있으면 나도 어느덧 악인이요, 선인들 사이에 내가 있으면 나 또한 어느덧 선인이 되어 있다. 늘 깨어 있어 내가 어떤 자기장에 속해 있는지, 내가 어떤 자기장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지 민감해야 한다.

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나의 자기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지, 한 순간의 독한 결심만으로 내 삶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어느 한 순간 조금 변한 것 같지만 금방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있다. 나의 물적 환경과 인적 환경 즉 나의 자기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 삶의 대변화가 찾아온다.

내가 속한 우주 자기장이나 국가 자기장을 내가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내 가까이에서 나를 결정하는 나의 자기장의 구성요소들은 상당 부분 나의 결정에 의해 바뀔 수 있다. 여기에 내 존재의 주체적 결정력이 생겨난다.

여기서 무서운 것은 나이 들고 병들고 문명에 길들여지면 나는 어느덧 나의 삶의 축을 바꿀 수 있는 최소한의 여력마저 상실하고 나도 모르게 거대한 죽음의 블랙 홀 속으로 마냥 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슬프고 쓸쓸한 노년이다. 아직 나에게 힘이 있을 때, 선택의 기회가 있을 때 결연히 한 번쯤 나의 자기장을 바꾸어 볼 일이다.(수연)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많이 본 뉴스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