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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귀향의 딸 민중의 딸"

기사승인 2016.03.02  1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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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유 교수 고정칼럼 1편 민중의 딸

《김대유교수 칼럼》

귀향의 딸 민중의 딸

1) 민중의 딸

   
▲ 김대유 교수

어느 시대에나 민중은 고립되고 핍박받는 존재였다.

무지에 휩싸였던 고대의 민중은 늘 공포에 쫓기다가 무당을 앞 세워 산천초목에 딸들을 제물로 바치는 연례행사에 동원 되었다. 마야왕국은 아예 단체로 태양신에게 아들과 딸들을 제물로 바쳤고 피로 물든 마야문명은 제풀에 망했다.

조그만 땅에서 왕이 죽을 때마다 일가족 단위로 순장(殉葬)을 하던 풍습을 지닌 가야왕국의 백성들은 누구나 어항속의 횟감이나 다름없었다. 백성들은 날만 새면 삼삼오오 조국을 탈출하였다. 오죽하면 가야금을 만든 우륵마저 가야금을 안고 신라에 망명했을까?

로마제국의 압제에 신음하던 유태인들은 겨우 신을 만났고, 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검투장에서 몰살을 당하고 원형경기장에서 사자 떼에게 뜯겼다. 중세의 문턱에서 이번에는 그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황청을 등에 업은 왕과 귀족에 의해 수많은 민중이 몰살당했다.

중세에 신의 이름으로 200만 명이나 되는 민중의 딸들이 마녀로 몰려 고문 끝에 죽었고 그녀들의 재산은 교회와 형리들이 나눠 가졌다. 가난한 딸들은 불태워지고 수장당하고 시신마저 재(災)가 되었다.

마녀로 판결된 잔다르크는 시신마저 불태워 강물에 뿌려졌고 지금 그녀의 무덤은 없다. 로마제국의 치하에서 민중은 ‘믿는다고’ 죽임을 당하고 예수님의 치하에서 민중은 ‘믿지 않는다고’ 죽임을 당했다. 로마 멸망 이후 터키와 북아프리카의 회교도들은 기독교인 박멸을 핑계로 500년 동안이나 이태리 반도의 딸들을 납치하여 매매하였고, 가족과 고향을 잃은 여인들은 거대한 터키의 목욕장에 감금되어 죽을 때까지 새우잡이 배의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다.

그 학살의 끝에서 유럽의 십자군들은 이교도를 죽이고 성지 예루살렘을 회복하자는 명분을 앞세워 중동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아랍인들은 십자군의 창에 꼬치처럼 꽂혀 사막에 버리어졌다.

유럽인과 아랍인의 피가 깊게 스며든 그 땅에서 지금은 석유전쟁이 벌어지고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속절없이 피를 흘리고, 다시 그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으니 역사는 무상하기만 하다.

도대체 민중이란 무엇인가? 민중은 일반적으로 피지배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가리킨다. 민중의 개념은 역사를 창조해왔지만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지배층에 의해서 억압되어온 사람들을 민중으로 보는 시각으로부터 근대사회 이후 특수한 역사적 과정 속에서 자신의 억압되고 훼손된 삶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보인 사람들을 민중으로 보는 시각까지 다양하다.

왕정에서 신정, 신정에서 다시 왕정, 왕정에서 다시 공화정으로, 공화정에서 다시 민주정으로 인류의 정치체제가 변화해오는 동안 민중은 대체로 대상화되고 때로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민중은 실은, 민주주의의 탄생에서도 소외되었다.

귀족과 중상층 시민의 전유물이었던 민회에서 탄생한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는 일반 민중의 참여가 배제된 그들만의 민주주의였다. 당시 아테네의 가난한 하층 민중의 토론장은 아고라였다.

소크라테스가 찾아가서 철학문답을 했던 곳은 민회가 아니라 아고라였고, 그 때문에 아테네의 아콘왕과 조정은 소크라테스의 행동을 ‘선동’으로 규정하였다. 소크라테스는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아테네 보안법에 의해 단죄되었다.  다음 2편 "귀향의 딸"은 4일자 칼럼에 게제됩니다.

(김대유 교수의 칼럼 "귀향의 딸 민중의 딸"은 3편으로 나뉘어 연재 합니다. 김 교수는 충남 연기産이며 교육학박사로 현재 한국교육연구소 부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 경기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우연 기자 lms7003255@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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