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람센터, 심리치유 프로그램 ‘사이코드라마’ 운영
학교폭력 피해문제 해소, 드라마로 접근하다
세종아람센터, 심리치유 프로그램 ‘사이코드라마’ 운영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이하 세종시교육청)이 학교폭력 피해 및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극인 사이코드라마를 실시했다.
▲ 세종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세종아람센터"(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
지난 23일과 30일 양일간 관내 중학생을 소그룹으로 구성해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인 양혜진 교수(대전대학교)를 강사(디렉터)로 초빙해 세종아람센터 배움터에서 진행됐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공감과 지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자신의 독특한 경험과 극복의 성공경험을 말하는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내재돼 있는 분노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추진됐다.
특히, 내면에서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억눌린 분노의 감정과 트라우마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성공경험을 개별적으로 표현하면서 일상생활에 확장・적용하는 힘을 키워 보았다.
드라마에 참가한 한 학생은 “나와 같은 아픔을 경험한 또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혼자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니었다”며, “오늘 느낀 공감과 지지를 힘입어 다시 학교로 나아갈 용기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환 인성안전교육과장은 “이번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내면의 분노감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성공적인 관계경험을 익혀 학교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국회 국감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완 의원(더민주)실이 교육부 공식 통계자료인‘학교알리미’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 폭력에 따른 학생 1만 명당 심의 건수는 세종시가 55.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이 52.7건, 경북 44.7건, 대구 40.3건 등의 순이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남이 36.2건, 충북 29건이었다.
최근 3년간 세종시의 학교 폭력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세종시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지난 2013년 31.2건(전국평균 27.2건), 2014년 36.4건(30.8건) 2015년 55.4건(32.6건)으로 모두 전국 평균치를 넘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77.5%나 증가했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인천(49.9%)과 울산(45.2%)과 비교해도 27~32%p 높은 수치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지역 학교폭력은 상급학교(중ㆍ고등)보다는 하급학교(초등)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한 달여간 초등학교 4년~고교 3년 학생 2만2119명(응답참여 2만1228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생 2.2%(170명)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 0.6%(40명), 고교생 0.5%(33명)와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건수 기준)은 주로 언어폭력(33.6%)이었고, 집단따돌림(19.8%), 신체폭행(12.2%), 스토킹(11.0%) 등의 순이었다. 피해 시간은 주로 쉬는 시간(39.1%), 하교시간 이후(12.8%), 점심시간(10.7%) 등이었다.
▲ 세종시 각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체험행사들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인뉴스) |
세종인뉴스에서 지난 5월 23일과 9월22일 단독으로 보도한, “스승의 달, 교감선생님을 폭행한 여학생”,“세종시 B중학교 여학생 염산공격 당해”의 보도 등을 통해 세종시 교육현장의 학교 폭력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세종시민 모두의 문제일 정도로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유입되는 인구와 정부청사 공무원 가족 등 일반 지방도시와는 전혀 다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세종시 이전의 충남 연기군 등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표출되는 특성으로 크고작은 학교폭력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도종환 의원실의 자료 등을 통해 밝혀진 것처럼,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응책은 세종시교육청을 비롯 각급 학교 및 학부모 등 세종시 전체가 지혜를 모아 적극 대처하는 한편 인성교육 등에 더 많은 교육시간을 배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 특히 일선학교 교사들은 학교폭력 사태가 발생시 학교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고 학교폭력 사태를 은폐하거나 가해 학생의 입장을 옹호하는 경우가 많아 음지속의 폭력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