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성인지 감수성이 제로인 여·야 의원들에게 묻습니다!
[세종인뉴스 김근식 기자] 요즘은 남녀노소 누구나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은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시민의 공복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채 정의를 추구해야 할 세종시의회가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상임위원회 회의실에 밀어넣는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 상병헌 전 의장이 자행한 성추행 피해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상병헌 전 의장의 성추행 사건과 무고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2022년 7월 제4대 의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성실히 상임위원회 활동을 지속해온 저에게 이같은 시련과 아픔을 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히 다가올 후반기에 한해 살림살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도 이러한 상임위 재배정을 결정한 것은 동료 의원에 대한 2차 가해와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수수방관한 처사입니다. 누구든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정상적인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을 텐데도 마치 ‘이 상황을 저만 감내하면 된다’는 식의 의회 운영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과 실행 계획 수립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의 실천과 문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성인지 감수성을 도외시한 상임위 배정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상임위 재배정 논의와 함께 오는 제83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상식적이고 합당한 상임위 재배정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그것만이 성추행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안겨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상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동료 의원 모두의 노력과 각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김광운 위원장
김근식 기자 luckyman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