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경감 고민, ‘학교종이’앱의 개발
[단독]독창적인 앱 개발로 세종시 “학교종”을 울렸다
사라진 100만장의 종이, 살린 100그루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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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현장의 새로운 미래 "학교종이앱"을 개발한 세종시 아름초 송해전 교사와 인터뷰를 하는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사진=세종인뉴스) |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다사다난 했던 지난 2016년 세종교육의 대미(大尾)는 아름초등학교(교장 이희권, 이하 아름초) 영어교과 전담 송해전 교사가 이뤄냈다.
지난해 말인 12월28일 아름초는 교육부장관상을 송해전 교사는 교육감 상을 받는 경사가 났다.
경사가 난 아름초는 지난 2014년 3월 1일 신설된 학교로, 현재 55학급(학생수 1,360여 명)의 과대 과밀 초등학교로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있으며, 학부모의 평균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 학교는 20대 교사가 주를 이루며, 3년 미만 교사가 54%로 주변 학교에 비해 교사들의 의욕이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아름초는 개교 후 일반 학교와 비슷한 교사들의 과중한 일반 행정 업무로 많은 고충을 겪었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과 수업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뺏았기는 것은 바로 각 가정으로 보내는 '가정통신문' 이었다.
이 학교 송해전 교사가 밝힌 '종이 가정통신문' 제작 과정을 보면, 모두 9단계의 업무 처리 과정을 통해 제작 배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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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종이앱 메뉴가 설치된 모바일(사진=세종인뉴스) |
먼저 ➀담당교사의 가정통신문 인쇄 → ➁각 교실로 전달 → ➂각 학생들에게 배부 → ➃학생이 부모님께 전달 → ➄가정에서 확인 및 작성 → ➅자녀 통해 학교로 전달 → ➆담임교사가 수합 → ➇각 반 수합물 분류 및 통계 → ➈담당교사가 최종 취합 등이다.
이와 같은 9단계 과정을 거쳐 만드는 가정통신문은 한 건당 처리 기간이 통상 최소 2~5일 소요된다. 배부에서 회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에너지 소모되는 점 등으로 교사는 물론 저학년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가정통신문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못해 담임교사에게 다시 전화상담이나 학교 방문을 통해 전달사항을 다시 들어야 하는 애로가 있었다.
교육현장의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송 교사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학부모과 동료 교사는 물론 학생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자료를 취합해 '종이 가정통신문'을 대체할 방법을 모색, 이 학교 학부모 대다수의 평균 교육 수준이 높고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착안해 모바일 앱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송 교사는 앱 개발에 앞서 학부모와의 빠른 직접 소통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학교 관련 어플들을 살폈으나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었다.
통용되고 있던 일반 어플들은 가정통신문 응답 기능이 없고, 홈페이지 글을 단순 불러오는 형태의 발송이라서 아름초 외 대상도 글을 읽을 수 있어 학생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고, 학생 개개의 응답 및 통계치도 알 수 없었으며, 사진첩 위주 어플로 교사의 업무를 오히려 가중시켰다.
송 교사는 앱 개발 제작 단계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해 시험운용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앱 개발을 하면서 2개월 반의 시간과 공을 들여, 지난 2015년 가을부터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가정통신문, 알림장, 사진첩 기능의 ‘학교종이’1.0을 개발해 시범사용을 시작했다.
송 교사가 사재(私財)를 털어 만든 “학교종이 앱”은 현재 아름초 뿐만 아니라 사용을 원하는 세종시 유·초·중 24개교가 학교종이앱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세종·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경남의 39개(전체 60개교) 이상의 학교가 업무경감을 위해 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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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창에 설치된 학교종이앱 |
송 교사가 개발한 학교종이앱은 학교 뿐만 아니라 세종시 교육연구원의 경우 학교종이에서 오픈클래스 기능을 통해 ‘2016 세종교육연구원 학부모연수반’을 운영하여 교육연구원-학부모간 직접 소통에 중간 역할을 담당해 학교의 업무를 현격히 줄여주었다.
또한 세종시교육청 역시 ‘세종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 오픈클래스를 열어 3건의 학부모연수를 직접 신청받아 학교 업무를 함께 경감시켜 주고 있다.
송 교사의 학교종이 앱의 개발로 인해 이를 사용하는 39개 학교와 함께 현재까지 아낀 종이의 수는 2016년 10월 18일 기준 1,111,369장이며 이는 30년 된 나무 100그루 이상을 살린 효과를 얻었다.
또한, 가정통신문 배부·수합·분류·통계를 위한 시간을 초시계로 재어 합산해 본 결과, 이 작업에 몰입하여 모든 과정을 바로 해결한다 해도 한 건당 최소 5분 40초가 소요된다. (학교종이 facebook 페이지에 시간 측정 근거자료 영상 게시함) 이 시간들을 모아 지금까지 6,031시간을 선생님들께 돌려드려 교수학습 및 교재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학교종이앱은 교육예산도 절감했다.
아름초 기준 현재까지 576개의 통신문, 5021개의 알림장을 학교종이로 발행하여 종이를 절감했으며, 1,111,369장의 통신문 종이만 장당 인쇄가격(인쇄용지, 등사원지, 잉크, 간지 고려) 약 1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약 11,000,000원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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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최고의 인구밀집 지역에 둘러싸인 아름초등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 그네를 타고있다.(사진=세종인뉴스) |
송 교사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앱 개발 시작부터 사비를 들여 시작하다 보니 앱 유지관리 운영의 문제점이 많다"면서 "현재 약 60여 개교(세종시 20여 개교)에서 무료로 앱을 사용하고 있고, 앱의 편리성으로 학교는 물론 각 교육현장에서 사용영역이 늘어나고 있어 기업이나 독지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학교 예산 대부분이 목적성 경비로 편성되어 있다 보니 월 250여만 원 정도의 급여가 필요한 인터넷 운영자를 채용해 앱을 유지관리 하기에는 학교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2017년 세종시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 주는 송해전 교사의 “학교종이앱”이 전국의 교육현장으로 더 많이 보급되며 세종교육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업과 독지가의 후원이 필요하다.
세종시민이라서 자랑스럽다는 송해전 교사의 “꿈이 열리는 학교종이앱”이 지속가능한 세종교육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해 보며 세종인뉴스의 2017년 첫 기사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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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학교종이앱 개발로 교원의 과중한 업무절감은 물론 예산절약 효과와 학부모의 신뢰까지 함께 얻은 공로를 인정해 교육부장관상과 교육감 표창을 받은 송해전 교사(사진=세종인뉴스) |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