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용 타이어,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제동거리가 약 14% 짧다
홈이 많고 깊어 눈길 주행에 유리
추울 때만 사용해야, 날씨 따뜻해지면 효율 ↓
눈 내린 뒤 도로 상황(사진출처=도로교통공단) |
[세종인뉴스 김태환 기자] 기상청이 주말인 17일 오후부터 18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15㎝의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대설 특보 중 가장 상위 단계인 '경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많고 강한 눈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북극한파로 불리울 정도로 가장 추운 요즘 겨울철 차량운행 중 눈길 미끄러짐 사고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사고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바꾸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제동거리가 약 14% 짧다. 눈길에서 차량제어가 수월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리가 숨어 있다.
우선, 트레드(tread)라고 하는 타이어의 홈에 차이가 있다. 트레드는 배수 역할을 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홈이 많고 깊어서 접지력이 늘어난다. 그래서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가거나 쉽게 멈출 수 있다.
한편 고무는 저온에서 딱딱해진다. 타이어가 딱딱해지면 접지력은 줄어든다. 눈길에서 미끄러질 확률도 높아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실리카(silica) 함유량이 더 높아 저온에서 딱딱해지는 정도가 줄어든다. 낮은 온도에서도 말랑한 상태를 유지해 노면과의 마찰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일년 내내 겨울용 타이어를 쓰는 건 효율면에서 좋지 않다. 말랑한 소재 특성상 연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모되는 정도도 커서 타이어 교체주기도 짧아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로 파악하는 교체시점을 앞당겨야 한다. 트레드가 절반 이상 줄어들 면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사용한다면, 4 ~ 5년정도 쓸 수 있다.
차량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는 여름용 타이어인 경우가 많아서 확인이 필요하다. 여름용 타이어는 마른 노면에서의 주행에 최적화 돼있다. 반면 눈길에서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
매스컴에서 볼 수 있는, 눈길에서 쉽게 미끄러지는 차들 대부분이 출고 시의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다. 11월 ~ 12월, 기온이 7도 이하로 내려갈 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바꿀 땐 4개 전부 교체해야 한다. 앞 또는 뒤 한 쌍만 교체할 경우, 접지력이 달라져 조향이 뜻대로 안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환 기자 nicetaehwa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