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종설의 금요단상
나의 어릴적 꿈은 존경받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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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박종설 |
어릴적 선생님께서 네 장래 꿈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시면 서슴치않고 나는 선생님이 될래요. 라고 대답했다 어릴적 꿈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그꿈을 이루지 못했다 교편을 잡은 친구들은 학교에서 실제 秀才라 불릴만큼 순위를 다툰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았고 지금은 교장, 교감선생님 직위를 마치고 은퇴했거나 더러는 교육현장에있는 친구들이 퇴직에 이르렀다
하늘처럼 높고 존경스러운 나의 어릴적 꿈의 선생님이 얼마전 연이어 극단적 선택으로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주검의 비보를 듣고 분노를 조절할수 없었다
일선학교 현장의 내아이 우월주의와 아동인권을 강조하는 일부 극성스런 학부모들의 아동 과잉보호는 선생님의 선의의 체벌까지도 아동학대로 부풀려져 삼삼오오의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특정하여 짜깁기 악성민원을 제기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의 봉변주기를 일삼는 평교사의 불편사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나는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장면을 본적이있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 선생님이 삼위일체가 되어 곧고 바른 품성을 가진 훌륭한 미래세대의 꿈나무를 키우는 산실로 교육이 바로서야하고 교육은 나라의 百年之大計이다
최근 서울의 초임 초등교사가 민원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하면 연이어 대전에서도 십수년의 중견 초등교사가 학부모와의 버거운 악성민원 갈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태에 이르자 해당교육청은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뒷북행정에 나섰다.
근래에는 세종시에서는 한 아동 학부모가 어린이집 교사의 뺨에 똥 기저귀로 세례를 퍼붇고 봉변을 주는 사태가 벌어져 교사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중 이라며 국민청원을 제출하기도했다
교육현장의 주체인 학생사이에 교사가있고 교권보장을위한 학교장과 교육위원을 비롯한 관할청의 수장인 교육감이있다 학교와 교육청은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리는 동안 교사의 일탈로만 간과하고 악성민원을 골칫거리로만 방관한것은 아닌지 숨져간 선생님의 처지를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 학교장을 비롯한 구성원 스스로는 학교환경을 둘러싼 책무를 다했는지 돌아봐야한다
학생의 학습권에 매몰되어 아동인권만을 강조한나머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조차 선생님의 개인 일탈로 간과하고 교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무너트린것은 아닌지 우리사회의 냉철한 반성이 있어야한다 더이상 선생님의 죽음이 억울함이 없도록 선명하게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을 가려내고 이와같은 사태의 재발방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
나는 어릴적 중등시절 농업과목 교육 시간에 우리나라에서 사육중인 10여종의 돼지품종을 외우지 못해 농업선생님으로부터 종아리에 피멍이들만큼 회초리로 매를 맞은적이 있다 햄프셔. 바크셔. 요오크셔. 랜드레이스. 두룩저어지 등 발음조차 낫선 외국원산지의 돼지 품종을 외우지 못한 선생님의 체벌에 아직도 돼지품종은 물론 선생님을 기억한다
우연일수는 있으나 나는 농업계 고등학교와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에서 정년을 마친뒤 농업경영을하는 농부로 전원을 일구며 農자를 붙이고산다.
아직도 어릴적 농업선생님이 사뭇치게 그립고 보고싶은 고마운 선생님으로 남아있다 미운자식에게 떡 하나 더주고 사랑스런 아이에게 회초리 한번 더든다. 라는 속담이 무색할수 있지만 현재의 학습환경의 이해없이 과거 종아리 체벌을 애둘러 옳다고 하는것은 아니다.
문제는 학부모의 악성민원 책임도 있지만 더 심각한것은 악성민원을 골칫거리로 생각하는 학교관계자의 미온적인 대응과 실체적 진실의 확인없이 교사를 체벌하거나 무관심으로 선생님이 겪는 불편과 애로를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교육당국은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며칠전 가까운 교육청에서 마련된 서이초 선생님의 49제 추모공간에 많은 이들의 추모행렬 광경을 보면서 교육당국의 허울이 아닌 진심으로 학습받기 좋고 가르치기 좋은 교육환경의 품격있는 세종시 교육을 바란다.
-어느 평교사의 지난날 이야기-
잠시동안 잊었던 일들이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교사에게 미루어지는 것을 고치고 싶습니다
사실 관계를 떠나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교사를 피의자처럼 바라보는 시각과 돕는 순간 본인들도 민원의 대상이 된다는 시스템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해당교사가 억울해 하고 극단으로 몰리게되는것입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